0(zero)을 향해

오랜만에 교역자 회의에 침석해서 지방 목사님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만해도 한창 때이던 분들이 이제 어느덧 환갑을 넘기시고 은퇴를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며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그 분들도 아마 저의 모습을 보며 똑같이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실감하시겠죠. 우리 인생이란 어찌보면 zero를 향해 가는 여행이라 생각됩니다. 모든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zero가 될 때 우리 인생의 여행도 마감을 하는 것이겠죠. 연말에 함께 윷놀이하고 좋은 상품을 나누는 것도 이제 17번 저에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아 모든 성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는 것도 큰 변화가 없다면, 이제 17번이 남은 겁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이 숫자는 줄어들 것이고, 결국은 zero가 될 때, 은퇴를 하겠죠. 지난 설날에는 한국에 계신 어머님과 통화를 하며 소소한 일상을 나눴습니다. 전화를 끊고 보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씀을 못 드린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전화를 해서 그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시 전화를 드린 이유는 새해 덕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제 어머니와 새해 덕담을 주고받을 횟수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것들에 숫자를 매겨봅니다. 나에게 주일 예배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횟수, 함께 성경공부 할 횟수가 얼마나 남았는지, 주변의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차를 마시는 횟수, 사소한 모든 것까지 숫자를 매겨보니 모든 것이 더욱 소중하고 모든 사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모든 숫자들이 하나씩 줄어들고 결국에는 모든 숫자가 zero가 되는 순간은 반드시 올 겁니다. 이미 많이 지워진 숫자도 있고, 지금도 지워지는 숫자들이 있기에 모든 순간에 온 맘을 다 하고자 합니다. 의미 없이 지워지고 후회하며 지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그 분과 함께 지워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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