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시간

2월 9 업데이트됨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10년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것이 변화되고 새로워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캐나다에 온지 어느덧 10년을 넘어 13년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오래 사신 분들에게는 13년 이민생활이 별 것 아니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얼마되지 않은 분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꽤 오랜 세월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잊혀진 일들도 많고 다 기억되지 않는 시간들이지만, 새해를 맞이해서 지나온 13년의 시간들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막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친 큰 아이의 모습과 유치원을 다녔던 둘째의 어린 시절도 떠올라서 웃음도 지어봅니다. 공항에서 비자를 신청해야 하기에 목회자의 모습(?)을 보이고자 한국에서부터 양복을 입고 비행기를 탔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결국에는 비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비자가 없어서 아이들 학교도 가지 못하고, 한국에서 도착한 이삿짐도 통관하지 못해 어려웠던 기억들도 있습니다. 누구나가 경험했을 언어적인 문제와 처음 뉴마켓에 왔을 때, 낯설지만 뭔가 새롭고 기분 좋은 평안을 느꼈던 기억까지 하나 둘씩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벌써 아이들이 대학생이 된 것을 보면, 세월이 많이 흐르긴 했나봅니다.

  지난 13년 동안 경험한 모든 것을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가슴속에 늘 간직하고 있는 한가지가 있습니다. 모든 순간을 주님이 채워주셨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서 시계바늘이 움직이듯이, 지난 13년의 시간은 주님이 도우시고, 인도하시고, 함께 하신 주님의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캐나다에서 목회하시다 한국에 오신 선배 목사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희 가정은 캐나다에 오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룻교회 원로목사님이 그 시기에 은퇴를 하지 않으셨다면, 만약, 만약....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가 삶속에 있지만, 우연이라 생각되는 것들까지도 돌아보면, 주님이 당신의 톱니바퀴로 사용하셔서 당신의 시간으로 만드셨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지난 13년의 시간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비록 매 순간을 기억하지 못해도 내 모든 순간을 기억하시고 이끌어주시는 주님을 믿으며, 2020년 올해의 삶도 그 분의 시간으로 채워가고자 기도해 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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