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해

3월 18 업데이트됨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집안으로 들려지는 그 소리로 바람의 세기를 가늠해

봅니다. 잠시 후 싸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아마도 심한 바람으로 뭔가 문제가

생긴듯합니다. 커튼을 걷으니 창밖에 보이는 나무들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이미 조그만 가지들은 부러져서 여기저기 날리고 있고, 조금 큰 가지들은 악착같이 나무에 붙어 있는듯합니다. 이미 도로 위에는 파란색 recycle 통과 초록색 음식물 쓰레기 통이 길을 잃은 채로 여기 저기 뒹굴고 있습니다. 차를 운전하고 가는데 심한 바람으로 차가 움찔 움찔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자신을 드러내듯이 여기 저기 부딪히며 큰 소리를 내고, 이것 저것을 날리는 모습을 보며, 더욱 힘차게 운전대를 잡아봅니다.

문득 이솝우화에 나오는 ‘바람과 해’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바람과 해가 서로의 힘을 겨루기 위해 마침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기로 합니다. 먼저 바람이 세차게 불어 그의 외투를 벗기려 시도했지만, 오히려 나그네는 힘차게 외투를 움켜잡고 놓지를 않았습니다. 다음에 해가 주변을 환하고 따뜻하게 비춥니다. 그러자 나그네는 단추를 하나씩 풀고 마침내 외투를 벗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부드럽고 따뜻함이 때론 더 강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요즘 계속 예상치 못한 일들이 우리를 힘들고 불안하게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캐나다에도 확산되고 있고, 그로인해 아이들은 긴 방학을 갖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들려지는 소식들은 늘 좋은 내용보다는 그렇지 않은 소식이 더 많습니다. 바람이 불어 그 소리만으로도 위협이 되는 것처럼, 아직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더욱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불안하고 힘들 때,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이솝우화를 떠올려 봅시다. 해가 바람을 이긴 것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해가 되어준다면, 바람 부는 어려운 때를 모두가 이겨나갈 수 있을 겁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녹이고 마침내 파릇한 새싹을 틔우는 햇볕처럼,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마음속에 행복을 키우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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