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있느냐] 왕하 4:1-7
오늘은 2월 둘째 주일입니다. 주님 앞에 예배 드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은혜가 더 하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2021년 서류를 정리하고 보고하는 시즌입니다. 작년 세금보고를 위해 서류와 자료를 정리하기도 하고, 교회보고를 위해 서류를 정리하고 보고하기도 합니다. 캐나다지방에 속한 교회들은 지방회를 위해 준비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보고를 위해 작년 인원현황, 행사, 그리고 재정등을 정리하며 우리 새길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2022년,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무엇이 있느냐’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선지자의 제자의 아내가 등장합니다. 그가 엘리사를 만나 그의 어려움을 전합니다. 남편은 죽었고 빚으로 인해 그의 두 아들들이 종으로 잡혀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엘리사는 그녀에게 즉시 묻습니다.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말하라’ 그러자 여인은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엘리사는 이웃들에게 할 수 있는한 많은 그릇을 빌리라 하고 그 그릇들에 기름을 채우라 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준비된 많은 그릇에 기름을 모두 채우게 되었던 겁니다. 엘리사는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나머지는 두 아들과 함께 생활하라 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위기의 순간이 기적의 순간으로 변화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흔히 그릇에 주목합니다. 준비한 만큼 모두 채워지는 기적처럼, 우리의 믿음이 준비가 되어야 하고 준비된 믿음의 분량만큼 채우시는 은혜가 있다고 오늘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준비된 그릇에 주목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인과 그 가정에 닥친 어려움입니다. 본문은 여인을 소개하며 선지자의 제자(생도)의 아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남편을 엘리사의 종으로, 하나님을 경외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고 그의 아내와 가정이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남편이 선지자의 제자라는 것을 통해 그의 아내와 가정이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가정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에게,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이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성경은 자연스럽게 이러한 상황에 주목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가정에, 심지어 선지자가 되겠다고 결단한 사람의 가정에도 어려움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문제가 없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깨달아야 할 것은 믿음의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가정에도 어려움과 문제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고 이러한 마음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믿음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왜 믿는 사람에게 고난이 찾아오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왜 어려운 문제가 생길까라는 것은 기독교의 아주 오래된 질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믿는 사람에게도 어려움이 생기고 고난이 찾아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여인이 엘리사를 찾은 것처럼, 어려움과 문제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늘 준비하고 있다면, 문제와 어려움 속에서 흔들리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고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올 한해도 살아가며 어려움과 문제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왜 신앙생활 하는 나에게 이러한 어려움이 찾아올까 좌절하고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늘 준비된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고 다시 일어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문제가 없으면 해결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께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신앙이 성장하는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무엇이 있느냐입니다. 여인에게 어려운 사정을 들은 엘리사가 여인에게 물은 것은 ‘집에 무엇이 있는지’ 입니다. 그리고 여인에게 있는 기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합니다. 우리는 흔히 내게 없는 것에 주목하고 집중합니다. 그로인해 상실감과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 조바심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무엇이 있는지 주목하도록 만듭니다. 내게 없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인에게 있었던 기름 한 그릇의 가치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할 때 차고 넘치는 은혜가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미 허락하신 것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재능이 있고 주어진 시간과 건강, 물질등이 있습니다. 비록 내게 있는 것이 보잘 것 없고 작게 여겨져도 내게 있는 것들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내게 있는 것들에 주목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믿음임을 오늘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내게 있는 것으로 감사하며 주님의 능력을 구할 때, 넘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문제와 시험, 어려움을 당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이유는 이미 내게 허락하신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에 주님의 능력이 더해져서 넘치는 은혜가 되었던 것처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이미 허락하신 것들을 통해 충만한 은혜로 채우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그릇을 깨닫게 됩니다. 신앙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때론 힘들고, 때론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찾아 올 때,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내게 없는 것이 아닌 내게 있는 것에 감사하고 주목하며 주님의 능력을 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릇을 준비하는 여러분과 모든 가정들 위에 넘치도록 채우시는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