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는 믿음] 출14:10-14
오늘은 8월 둘째 주일입니다.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오늘도 여러분이 예배 드리는 그 현장에 주님이 함께 하시고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어제는 한국의 절기로 입추였습니다. 비록 여전히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을이 멀지 않았습니다.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모두들 건강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인정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인정받는 믿음에 대해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다른 누구도아닌 주님께 인정받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램입니다. 사람에게 보여지는 믿음이 아닌 주님께 포커스를 맞추고 믿고, 행동하고, 맡기는 신앙을 통해 주님께 인정받는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믿음의 사람들은 주님께 인정받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그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그들 모두가 주님께 인정받은 신앙인임과 동시에 주님을 인정하는 신앙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을 인정하기에 자신들의 생각이나 판단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구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에 맡겼습니다. 가롯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뽑을 때도 주님께 기도하며 제비 뽑았습니다. 그래서 맛디아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일군을 뽑았다는 의미보다도 그들이 얼마나 주님을 인정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비록 그가 계획한 방향이 아니었지만 환상을 통해 보여주신 주님의 방향으로 복음을 전하러 나아갔습니다. 주님을 인정하기에 계획을 바꾸고 방향을 바꿀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모세가 얼마나 하나님을 인정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바로 앞에 나아갑니다. 당시 강대국이었던 이집트의 왕에게 이스라엘 민족을 자유롭게 보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어른 남성의 수만 60만명이 넘는 무리를 이끌고 이집트에서 광야로 나왔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모세가 하니님을 인정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내리신 재앙을 통해 바로 왕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나가는 것을 허락하게 됩니다. 그러나 본문에 보면, 바로의 마음이 변하여 바로의 군대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게 됩니다. 마침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쉽게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뒤에는 이집트의 군대가, 그리고 앞에는 홍해가 있는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성경은 위기의 상황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기를 만났을 때 신앙인이 어떤 모습을 간직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살아가며 우리도 수 많은 위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어려움과 위험한 상황속에서 우리의 신앙은 드러납니다. 출애굽기 14장 4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이 변하도록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려움과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게 하신 겁니다. 그 이유는 위기와 어려움을 통해 그들의 신앙을 드러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위기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도록 만드시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위기와 어려움이 있습니다. 위기와 어려움이 없게 해달라는 기도는 오늘 본문을 통해 보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믿음으로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당할 시험과 어려움을 주시기에 충분히 믿음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통해 믿음이 자라고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배우고 깨달아야 할 믿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 두려워하며 아우성칩니다.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합니다. 그들은 오랜 기간 쌓아온 그들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판단력을 통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 판단력을 인정했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인정하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하는 삶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두려워하고 원망하게 됩니다. 어찌할 수 없어 주저앉게 됩니다, 포기하게 됩니다. 본문에서 모세는 아우성치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말합니다. ‘너희는 두려워 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14:13)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똑같은 어려움과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을 인정하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달려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모세는 두려워하고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기다리며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할 때 모든 어려움과 위기 앞에서도 차분하게 됩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찬양하게 됩니다. 모세가 전하는 이 고백은 그 당시 위기 앞에서 떨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전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살아가며 수 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경험하게 되는 우리를 향해 전하는 고백이고 말씀입니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 이 말씀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을 인정합시다. 내 힘과 능력이 아닌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특별히 본문 마지막 절에 보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14:14)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겁니다. 나를 도우시고 나를 인도하시고 나를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을 인정하라는 겁니다. 아우성치고 원망하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을 인정하며 그 분의 역사하심을 바라보라는 겁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모세는 이집트 군대와 맞서 싸우려 애쓰지 않았습니다. 홍해를 건널 방법을 찾으려고도 애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하나님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이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앞을 가로막고 있던 홍해에 길이 열리고 그들 모두 안전히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쫓던 바로의 군대는 홍해에 빠져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짧은 말씀이지만 그러나 우리의 인생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가며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만나게 되고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을 인정합시다. 나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고 나를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합시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하는 인생은 늘 아우성과 원망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인정할 때, 고요하고 차분하게 그 분의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의 인물들처럼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분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모두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며’ 찬양 부르며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