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선물-판단력] 마 4:1-11
오늘은 3월 셋째 주일입니다. 이번 한주간도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여러분과 모든 가정들 위에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교회력으로는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 기간을 통해 더욱 주님을 묵상하고 경건한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3월도 여느 때처럼 빠르게 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교회에서 함께 모이지 못한지 벌써 1년이 되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모두들 건강 관리 잘 하시고 더욱 기도하며 우리의 신앙 관리도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주님의 선물-판단력’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판단력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며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위해 바른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로 가야 할지, 혹은 어떤 대화를 해야 하며 어떤 마음을 간직해야 하는지까지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요즘 한국은 선거가 있어서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예전 같으면 뉴스의 논조에 따라 국민들이 판단하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은 검찰과 언론사가 선거의 방향을 움직이려 해도 예전처럼 국민들이 휘둘리지는 않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바른 판단력을 통해 보다 나은 사람과 정당을 선택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지난 주에는 미국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애틀란타의 한인 상점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났고 그로인해 한인을 포함한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같은 이민자로서 더욱 안타깝고 아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범인이 어떤 이유로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통해 살인을 하게 되었고 돌이킬 수 없는 범죄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잘못된 판단으로 어릴 적 학폭에 가담하고 학생들을 괴롭힌 연예인과 스포츠인들에 대한 폭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비록 시간이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의 댓가를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큰 이슈가 아니어도 우리도 살아가며 잘못된 판단을 통해 후회하고 그에 따르는 손해와 댓가를 치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인생 속에서 판단력은 굉장히 중요하며 그것을 통해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를 위해 기도하실 때 자녀의 바른 판단력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여러 상황에서 바른 판단력을 통해 선택하고 결정하며 행동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주님께서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시고 사역을 감당하시기 전에 사막에서 사탄에게 시험받는 장면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주님에게 세 가지의 시험을 합니다. ‘돌을 떡이 되게 하라,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 그리고 내게 엎드리고 경배하면 천하만국을 너에게 주리라’ 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모든 시험에 넘어가지 않고 시험을 이겨내십니다. 사실 주님에게 솔깃한 제안일 수도 있습니다. 눈 한 번 딱 감고 엎드리고 절하면 세상 모든 것을 준다고 하니, 그럴싸한 제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모든 사탄의 시험을 이겨내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어떻게 사탄의 시험을 이겨내셨습니까? 오늘 본문에 보면, 주님은 사탄이 시험을 할 때마다 성경의 말씀을 통해 이겨내셨습니다. 다시 말해 주님께서 시험을 이기는 바른 판단력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성경의 말씀이었습니다. 주님 안에 말씀이 충만하고 진리가 가득하여서 흔들리지 않는 바른 판단력이 있었던 것이며 올바른 판단력을 통해 모든 시험을 이기셨던 겁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바른 판단력을 통해 사역을 감당하시고 십자가 사명까지 완성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또 하나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판단력입니다. 우리가 주님이 이기신 것처럼 사탄의 시험과 유혹에서 이기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몸소 바른 판단력을 통해 시험을 이기시고 끝까지 모든 사역을 감당하신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판단하시고 그 판단을 통해 선택하고 행동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 안에 말씀이 가득하고 진리로 채워져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주시고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우리 안에 가득 채워지고 우리가 진리 안에 있을 때, 우리도 주님처럼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신약 성경에 등장하는 주님의 제자들이 변화되어 복음의 사도가 되었던 이유는 다른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 속에 주님의 복음이 채워지고 그것을 통해 주님의 선물, 판단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판단을 통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떤 인생이 되어야 하는지 그들은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 주님을 묵상하며 주님의 선물, 판단력이 저와 여러분 속에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처럼 말씀이 충만하고 진리 안에 살아감으로 유혹과 시험을 이기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모든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