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맡겨라] 창 6:18-22
오늘은 1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1월 한 달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도우신 주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드립니다. 특별히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더욱 믿음으로 다짐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1년을 시작하며 교회에서는 ‘주님께 맡겨라’라는 표어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네 번의 시간에 걸쳐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말씀처럼, 올 한 해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의 염려와 걱정, 가는 길, 그리고 소망까지도 주님께 맡길 때, 주님께서 우리의 힘이 되시고 도움이 되시고 인도자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믿음으로 맡겨라’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이런 예화가 있습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믿음이 좋다고 인정받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산에 올랐습니다. 산에 오르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시고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을 부르며 올랐습니다. 그리고 산 정상에서 두 팔을 번쩍 들고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그는 정상에서 보이는 세상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살겠다고 다짐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풍경에 취한 탓인지 발을 헛딛었고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가까스로 바위 틈에서 자란 나뭇가지를 붙잡게 되었습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도와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내가 너의 기도를 들었다. 내가 너와 함께 하며 너를 도울 것이다. 그러니 이제 네가 잡고 있는 그 나뭇가지를 놓아라.” 그 사람은 과연 나뭇가지를 놓았을까요? 그렇지 못했을까요? 이것은 하나의 예화이지만 우리에게 전하는 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맡기겠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놓지 못하는 나뭇가지가 있습니다. 나의 걱정과 염려를 맡기겠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나뭇가지를 붙잡듯이 놓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올 한해 나의 길을 맡기겠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온전히 맡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나의 소망과 문제까지도 기도하고 결단하며 주님께 맡긴다고 하지만, 그러나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만 놓으면 주님께서 일하시고 계획하신대로 인도해 주실 것인데 끝까지 붙잡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나의 욕심이나 이기심을 붙잡을 때도 있고, 때로는 지식이나 경험을 붙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들로 인해 주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올해 표어처럼 주님께 맡기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믿음으로 맡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짐하고 결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믿음으로 주님께 맡길 때,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고 주님의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노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악이 깊어지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물로 심판하시려 했습니다. 그리고 노아에게 그 계획을 말씀하시며 그에게 방주를 짓고 그의 가족과 모든 동물들 암수 한 쌍씩을 방주에 태우라 하셨습니다. 당시 노아가 만든 방주의 사이즈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러나 각 동물들의 암수 한 쌍을 태워야 하고 먹을 양식을 쌓아야 했기에 그 크기는 굉장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발달된 기계와 도구가 없는 상황에서 노아는 방주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처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는 방주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어쩌면 여러 생각이 들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닌지,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지 의심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방주를 만드는 그를 보며 주변의 사람들은 비웃었을 수도 있습니다. 수 십 년을 살아온 자신의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기에 이 모든 것은 불가능하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2절에 보면, 노아는 묵묵히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 일을 다 했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모든 것을 맡겼기 때문입니다. 그의 경험이나 지식,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판단, 그 어떤 것도 붙잡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결국 경험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발생합니다. 온 지면에 물이 가득하게 되었고 방주 안에 있었던 그와 가족들, 그리고 모든 동물들은 살게 되었습니다. 방주 안에 있으며 그는 불안하고 두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들이 무서움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들을 주님께 맡겼습니다. 단지 마음의 다짐이나 구호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는 믿음으로 주님께 맡겼습니다. 그가 방주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비가 그치게도, 물이 빠지게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믿음으로 맡길 때, 주님께서 그의 길을 인도해 주시고 가장 정확한 시간에 가장 좋은 계획으로 그와 함께 하셨습니다.
오늘은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1월 한 달을 돌아볼 때, 아쉬움도 있고 미련도 있을 겁니다. 특별히 신앙인으로서 주님을 기억하며 모든 순간, 모든 삶의 자리에서 주님께 맡기지 못한 우리의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예배를 통해 주님께 맡기는 삶을 살겠다고 다시 한 번 결단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여전히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포기하며 주님께 맡기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포기하고 내려놓을 때, 주님께서 역사하시고 인도해 주십니다. 노아가 만들었던 방주에는 방향을 정하는 방향키나 속도를 정하는 노가 없습니다. 방주는 온전히 물의 흐름에 방향과 속도를 맡겼던 것입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주님께 맡기며 주님의 인도하심에 모든 것을 맡기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붙잡고 있던 방향이나 속도까지도 내려놓으며 믿음으로 맡기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