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지키기 / 창 3:6-9
오늘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9월 첫 주일인데 주님과 늘 동행하고 감사하며 보내는 9월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자리 지키기’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각자의 자리와 역할이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자리가 있고 부모, 친구의 자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역할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주어진 자리를 지키며 그 역할을 다 할 때,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부부의 자리에서 배우자를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부모의 자리에서 가족과 자녀를 위해 그 역할을 다 할 때,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성경에도 이렇듯 주어진 자리를 지키며 그 역할을 다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 죄로 가득한 세상을 심판하시고 새롭게 하셨습니다. 노아는 놀랍고 알 수도 없는 하나님의 계획 앞에서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그 역할을 다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노아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유대인으로서 바벨론의 왕비가 된 에스더는 유대 민족의 위기 상황에서 신앙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민족을 구하게 됩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유대인들을 구하는 그 역할을 다 하게 됩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왕궁에서조차 이방신을 섬기는 상황에서 예언자의 자리를 지켰던 사람입니다. 그는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 450명과 함께 누가 참 신인지를 대결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하고 증명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십자가 고난 앞에서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뿔뿔이 흩어지고 주어진 역할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경험하고 그들은 다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자리를 지키며 역할을 다 하는 그들을 통해 믿는 자들이 늘어나고 교회는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에는 처음 사람 아담이 등장합니다. 그는 아내 하와와 함께 하나님이 먹지 말라 하신 선악과를 먹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피해 숨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를 향해 왜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는지, 왜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먹었는지를 먼저 묻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향해 던진 질문은 ‘네가 어디 있느냐’입니다. 다시 말해 자리에 관한 질문입니다. 하나님이 사람, 아담을 만드시고 그에게 주어진 자리와 역할이 있는데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한 아담에 대한 책망입니다. 그가 지켜야 하는 자리는 하나님의 낯을 피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먹는 것이 그의 역할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는 신앙인의 자리를 지켰어야 합니다. 물리적인 자리는 크게 변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에덴동산 안에서 그는 매일 보냈던 하루와 크게 차이가 없는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자리는 다릅니다. 비록 그가 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처럼 또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고, 그가 서있는 삶의 자리가 크게 변한 것이 없지만 그러나 그의 신앙의 자리는 달라졌습니다. 그는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아담을 향해 묻습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많은 자리가 있습니다. 가정과 직장, 그리고 사회 속에서 우리는 그 자리를 지키며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자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인으로서의 자리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가 신앙인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기를 원하십니다. 비록 내가 매일의 삶 속에서 크게 변한 것이 없고, 나에게 주어진 자리를 잘 지키며 살고 있더라도, 내가 신앙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하셨던 질문을 저와 여러분에게도 하십니다. ‘네가 어디 있느냐’ 우리가 신앙인으로서의 자리를 지키며 살고 있는지 물으십니다. 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이고, 코로나로 인해 조심스럽고 걱정되는 일들도 있지만, 그러나 우리가 신앙인의 자리를 지킬 때, 그 속에 소망이 있고 기쁨이 있게 됩니다. 초대교회가 그러했던 것처럼, 모든 교회가 교회다운 자리를 지킬 때, 주님은 그 속에 역사하십니다. 신앙인으로서 소망을 잃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몸과 마음, 우리의 신앙까지 건강한 9월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