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 소망 / 막 4:26-29
오늘은 9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주님께 예배드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은혜와 평강이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지난 한주동안에도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여전히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고 유럽의 일부 지역은 다시 봉쇄를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쪽 진영이 대립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토론토 인근에서는 매일 총기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듯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거리의 나무들은 조금씩 물들어가고 시간은 똑같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올해도 3개월 남았는데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말씀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신앙인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먼저 하나님을 향한 소망입니다. 우리 주변에 좋지 않은 일들도 있고, 사건과 사고가 있을지라도 우리는 어제의 시간과 또 다른 오늘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늘 새로운 시간 앞에 서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늘 새로움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간직해야 합니다. 무언가 잘 될 것이라는 소망, 하나님이 늘 인도해 주신다는 소망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천국에 관한 비유입니다. 26절에 보면,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다. 전합니다. 사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땅에 씨를 뿌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단순한 행위인데 그것이 하나님 나라와 같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본문에서 강조하는 것은 씨를 뿌리는 행동이 아니라 씨 뿌리는 자의 마음가짐입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은 이것이 잘 안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마음으로 씨를 뿌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잘 자라기를 바라고 잘 될 것이라는 소망과 믿음을 갖고 씨를 뿌립니다. 본문은 그가 간직한 ‘소망’에 포커스가 있습니다. 그러한 소망이 있을 때,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는 것입니다. 사소한 일상이고 평범한 인생이라도 소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 나라, 천국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이루는 천국, 하나님의 나라가 무슨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 있을 때, 천국을 이루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을 ‘새로움, 소망’이라 정했는데, 우리는 늘 새로운 시간을 살아갑니다. 반복되는 일상처럼 보이는 우리의 인생이지만,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현재라는 늘 새로운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움을 허락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늘 소망을 간직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살아가며 그 속에 소망을 담을 때, 우리의 삶은 더욱 의미 있는 삶이 됩니다. 우리 새길교회 모든 성도님들은 늘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매일 여러분이 살아가는 새로운 시간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인생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의 고향을 떠나게 됩니다. 아마도 그에게는 불안함도 있고 망막함도 있고,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들보다 우선적으로 간직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새롭고 낯선 환경을 접하게 될 때, 그에게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인도해주신다는 소망, 하나님이 이끌어 주신다는 소망, 그리고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소망을 통해 마치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열매가 맺히듯이, 그의 인생 속에, 그리고 그의 자녀들과 자손들에게 많은 열매가 풍성하게 맺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민자로서 캐나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 이민을 마음먹고, 캐나다에 들어올 때의 마음들을 떠올려 봅시다. 그 때는 분명 하나님을 향한 소망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처음 이민생활을 경험하지만 그래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지만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소망을 갖고 살았습니다. 늘 새로움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소망을 간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또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겪으면서 차츰 우리가 간직한 소망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처음 가졌던 그 마음들,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소망을 갖고 하루를 시작했던 그 모습을 다시 회복합시다. 더 나아지고 좋아질 것이라는 소망을 간직합시다. 늘 새로움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간직할 때, 우리 모두의 삶이 천국의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한주동안도 씨 뿌리는 자가 소망을 간직하며 씨를 뿌리듯이 소망이 넘쳐나는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