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손 / 단 3:1-3
오늘은 9월 셋째 주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캐나다도 학교를 개학하고 모임을 확대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토론토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실내외 모임 제한인원을 다시 줄이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옛말에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눈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저도 지난주에 미뤄졌던 눈 검사를 위해 Sunny Brook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몇 달 뒤에 다시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눈 검사를 위해 몇 가지 약을 넣고 눈을 잠시 감고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눈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듯 우리 눈은 참 중요하고,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말해줍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눈에는 주변에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들 눈에는 온통 사막의 모래만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그들 눈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던 그곳에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통해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바울은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나 회심하게 되는데 주님께서는 먼저 그의 눈을 멀게 하십니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그것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바울에게 알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바울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금으로 신상을 만들고 누구든지 그것에 절하지 않는 자는 풀무불에 던지겠다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따라 금으로 만든 신상에 절을 하지 않았고 결국은 뜨거운 풀무불에 던져지게 됩니다. 우리가 몇 구절로 된 본문을 읽기에는 어렵지 않지만, 그러나 실제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한 금으로 된 신상을 보게 될 때, 그 위엄에 주눅이 들게 됩니다. 더군다나 왕의 명령을 어기며 절하지 않기는 참으로 어려웠을 겁니다. 뜨거운 불 앞에서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는 더욱 힘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믿고 있었기에 눈앞의 모든 상황에서도 신앙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그의 책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해 말했습니다. 모든 경제의 주체가 자율적으로 경쟁할 때 시장 자체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경제 질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부와 번영을 이루게 된다는 겁니다. 그는 이것을 통해 시장경제 원리를 설명했습니다. 성경은 우리 인생에도 이런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음을 끊임없이 전해줍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믿을 때, 인생의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인생의 풍요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홍해가 전부가 아님을 믿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새로운 길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여리고성이 전부가 아님을 믿을 때,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눈에 보이는 골리앗이 전부가 아님을 믿을 때, 어린 다윗은 그를 쓰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믿을 때, 다니엘의 친구들은 풀무불에서도 타지 않게 되었고 결국은 바벨론의 왕조차도 그들의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었습니다. 3장24절과 25절에 보면, 다니엘의 세 친구를 뜨거운 풀무불에 넣었는데, 그들 외에 또 한 사람이 보였다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손,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과 함께 했던 겁니다.
우리 인생에도 보이지 않는 손,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내 삶을 인도해 주시고, 나를 어려움과 위험 속에서 보호하시고 내게 풍요로움을 허락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믿으며 우리의 신앙과 믿음을 간직할 때, 하늘의 기쁨을 경험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 한주간도 내 삶의 보이지 않는 손을 믿으며 승리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