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기다림 / 호 7:13-7:16
오늘은 6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오늘도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님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임하기를 축원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교회가 아닌 각자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 지가 벌써 석 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얼마의 기간이 필요할지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기간 동안 여러분의 믿음과 신앙이 작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배를 귀히 여기고 오히려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모두의 가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2020년도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지나온 날들 속에 나의 예배 모습과 신앙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2020년 기간이 믿음으로 성숙한 날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은 ‘하나님의 기다림’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신학대학에 처음 들어가서 배우는 과목 중에 하나가 ‘이스라엘 역사’입니다. 성경은 역사 속에서 기록되어졌기에 각 시대의 역사를 바로 알고 이해할 때, 성경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많은 침략과 전쟁을 경험했고 그 만큼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과 그들 왕조의 흥망성쇠를 보았다면, 성경을 통해 우리는 그 원인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그들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들을 모은 책이 바로 예언서입니다. 예언서는 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다양한 말씀을 전하고 있지만, 그 모든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단어는 바로 심판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곁을 떠나 다른 이방의 신들을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욕망을 따르며 사는 것, 이것이 죄이고 이러한 죄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왕이 심판을 받는 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호세아 선지자도 마치 간음한 여인처럼 하나님을 떠나 다른 이방의 신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 범죄 하였고, 거짓을 말하며, 진심으로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는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합니다. 예언서를 읽고 묵상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많은 예언자들을 통해 하나님은 꾸준히 심판의 말씀을 전하시는데, 어떻게 저렇게 계속해서 말씀을 어기며 살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스라엘의 모습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꾸준히 우리에게 믿음과 신앙에 대해 말씀 하시지만, 우리는 계속에서 그 말씀을 듣지 않고 하나님의 곁을 떠나는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예언서를 통해 하나님은 심판에 대해 말씀을 전하시지만, 그러나 예언서 말씀을 읽고 또 읽어보면, 하나님의 기다림을 발견하게 됩니다. 표면적으로 성경은 하나님의 곁을 떠난 이스라엘의 심판을 전하고 있지만, 다른 면으로 보자면, 그것은 하나님의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떠나지 않으시고 그들 곁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심판의 말씀을 통해 그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호세아서 전체를 읽어 보면, 오늘 본문과 같이 죄를 범한 이스라엘에 대한 고발과 심판에 관한 말씀이 등장하고 하나님의 기다림에 관한 말씀이 반복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비록 하나님의 곁을 떠나고 죄를 범한 이스라엘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기다림은 성경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내 생각과 내 마음과 그리고 내 삶의 방향이 하나님을 멀리 떠나있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비록 우리가 깨닫지 못해도, 하나님은 우리 곁에서 우리에게 손 내밀고 계십니다. 한 해의 반을 보내며, 내 위치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돌아봅시다. 그리고 만약 내 영혼이 하나님을 떠나 있다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내 시간 속에, 나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은 우ㄹ기 돌아오기를 꾸준히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어느 한강 구조대원의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한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맑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속에 들어가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차가운 물속에서 수색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때로는 공포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동료가 한강에 투신한 사람을 수색하다가 올해 초에 숨을 거두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했습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에서 그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차가운 물속에서 순간 무서울 때가 있는데, 그 때 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안심이 되는 것은 동료가 자신의 곁에서 손을 잡아줄 때라고 합니다. 동료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지만, 그의 손을 잡아줄 때, 그가 혼자가 아니고 곁에 누군가 함께 하는 것이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그 인터뷰를 보며, 우리의 삶도 그와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고, 때론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러나 우리의 곁에서 꾸준히 내게 손 내미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큰 힘을 얻게 됩니다. 언제나 나의 곁에서 함께 하시고 내게 큰 힘과 안심이 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그 분께로 돌아가는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