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초대 / 눅 14:15-24
오늘도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임하시길 축원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건강과 안부를 묻는 것이 일상이 되었는데, 모든 성도님들과 여러분의 가족 모두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본문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초대’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며 문득 과거에 유행하던 유머가 생각이 났습니다. 69번 버스가 사고가 나서 타고 있던 모든 승객이 사망하였는데 가장 불행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언뜻 생각나는 것은 96번 버스인줄 알고 잘못 탄 사람, 출발하는 버스를 뛰어와서 겨우 잡아 탄 사람, 졸다가 내려야 하는 정거장에서 못 내린 사람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행운이 있는 사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69번을 96번으로 잘못 봐서 타지 않은 사람, 출발하려는 버스를 잡으려고 뛰었지만 결국은 놓치고 타지 못한 사람, 졸다가 잠이 깨었는데 착각하고 한 정거장 전에 내린 사람일 겁니다. 똑같은 사건 속에서도 이렇듯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성경 본문은 예수님의 비유인데 비유 속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같은 사건을 경험하지만 그 결과가 달라진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런데 초대를 받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바쁜 일들로 인해 참석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종들을 시켜 거리에 누구든지 초대해서 자리를 채우라 합니다. 그리고 초대에 응한 사람들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큰 잔치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초대에 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잔치를 맛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잔치에 초대한 분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초대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모든 초대에 응하지는 못합니다. 때로는 다른 일이 있고, 여러 이유들로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초대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밭을 샀고, 어떤 사람은 소를 샀고, 어떤 이는 장가들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합당한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그들이 잘못되었다 말씀하십니다.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누가 초대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전하는 말씀은 우리를 초대하시는 분은 생명의 주인이고 인생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비록 당장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초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성경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초대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는 다름 아니라 우선순위에서 초대가 밀려났기 때문입니다. 24절에 보면,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전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초대하신 분이 누구인지 알았다면,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초대인지 깨달았다면, 마지막으로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았다면, 그들의 선택은 분명 달라졌을 겁니다. 이와는 반대로 본문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결말을 얻은 이들도 있습니다. 주인이 종들을 시켜 거리에 있는 아무나 초대하라 말합니다. 어떤 조건도 어떤 자격도 없습니다. 다만 누구든지 초대에 감사하며 참석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들 역시 어쩌면 초대한 분이 누구인지, 얼마나 중요한 초대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초대에 응답하고 참석했다는 이유로 잔치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오늘 본문에서도 서두에 말씀드린 유머처럼, 똑같은 사건을 통해 불행한 결말을 맺은 사람들과 감사한 결말로 이어진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두 부류의 차이는 단순하게도 초대에 응답하며 참석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성경 속에서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특별히 매 주일을 통해 잠시 나의 시간을 멈추고 하나님과 함께 하기를 원하십니다. 나의 일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간 속으로 들어오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코로나 사태로 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는 이 시간에도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비록 우리가 각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지만, 하나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기쁨과 은혜가 넘치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초대를 중요하게 여기며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이 모든 새길교회 성도님들에게 넘치기를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