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 행 1:12-14
오늘은 5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은혜와 평강이 임하시길 축원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를 경험한지도 벌써 수개월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직장과 학교는 여전히 닫혀있고 우리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모두가 힘을 합치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야 할 때에 여전히 사건과 사고는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비리와 폭력, 그리고 나라간의 분쟁은 위기의 상황 속에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 제1의 강대국이라 하는 미국에서는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와 환경의 문제보다 인간 본성의 문제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이러스 문제는 시간이 걸려도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며 해결할 수 있지만, 인간 본성의 문제는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이 없이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몸소 세례를 받으심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아름다운 우리의 본성을 회복하기를 원하셨습니다. 때론 말씀으로, 때론 기적으로, 때론 꾸지람을 통해 주님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변화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부활하시고 이 땅에 주님을 믿는 공동체가 생겼는데 바로 교회입니다. 사도행전은 주님을 믿고 따르는 공동체, 초대교회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가르침대로 변화되었습니다. 어떤 어려움과 위협 앞에서도 주님의 진리와 사랑을 전하는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었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흩어졌던 나약한 모습이 아니라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주님의 일을 행하는 제자가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이런 초대교회의 모습을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행하셨던 것처럼, 그들을 통해 기적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변화되었습니다. 어쩌면 사도행전 전체의 주제는 ‘변화’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이러한 그들의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경험한 초대교회 성도들이 함께 다락방으로 올라갔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14절에 보면,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전체가 주님의 제자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을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전하고 있는데, 그들은 단순히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먼저 스스로가 변화되고자 노력했다는 겁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본성을 회복하고, 그들을 통해 사람들이 변화되기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스스로 변화되고자 하는 그들을 통해 놀라운 초대교회 역사를 이루어 가셨습니다.
오늘은 우리 새길교회 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랫동안 뉴마켓에서 룻교회라는 이름으로 있었는데 지난 2017년에 전체 성도들의 공모와 논의를 통해 지금의 새길교회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새길교회라는 이름에서 여러 의미를 발견할 수 있지만,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길이라는 것과 새긴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의 길이 아닌 우리 새로운 믿음의 길을 전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길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인생의 길로 변화되기를 원하는 바램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 어느 곳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을 함축해서 보자면, ‘변화’입니다. 교회는 변화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기에 우리 모든 성도가 그것을 위해 노력할 때, 새길교회 이름에 맞는 교회가 되는 것이고, 우리는 비로소 성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기도하며, 그들 스스로 변화하기를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주님의 말씀과 그 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변화하는 모든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로지 기도에 힘쓰는 여러분 모두를 통해 주님께서는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