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은혜 - 부모님 / 창 50:1-3
오늘은 5월 둘째 주일입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는 여러분의 가정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Mother's Day이기도 하고, 교회에서는 '부모님 주일' 로 지키고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예배를 통해 부모님을 기억하고 부모님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은 '사랑과 은혜'입니다. 부모님을 떠올리며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사랑과 은혜라는 단어만큼 우리의 부모님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살아온 환경과 상황은 모두가 다르지만, 우리 모두의 부모님은 자녀를 위해 사랑과 은혜를 베푸신 분들이십니다.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믿음으로 섬기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야곱의 죽음과 그의 장례를 치르는 장면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먼저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은 언젠가 부모님과 이별할 날이 온다는 겁니다. 지난주에는 부모로서 사랑하는 자녀들과 이별할 순간이 온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은 자녀로서 나의 부모님과 이별할 순간이 온다는 것입니다. 이미 사랑하는 부모님과 먼저 이별을 경험한 분들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가 자녀로서 기억해야 할 것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야곱은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열 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얻은 아버지로서의 삶도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는 아픔도 경험하고 잃었던 아들을 다시 만나는 기쁨도 얻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이방인들에게 치욕을 당하는 아픔도 경험했습니다. 야곱은 신실한 믿음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경험하고 믿음으로 자녀들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야곱은 어려운 시기를 살아오며 가족과 자녀를 위해 헌신하신 우리의 부모님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야곱의 죽음과 그의 장례를 통해 우리의 부모님도 언젠가는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신다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때론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을 안고 살아가는 시간도 있는데, 그러나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할 때, 우리는 그 분들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진심으로 섬기는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장례식에 갈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은 살아계실 때 더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잘하고 싶고, 많이 표현하고 정성을 다하고 싶어도 이미 늦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야곱의 자녀들은 아마도 이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슬프고 아픈 마음속에 살아계실 때 잘 해드리지 못한 후회와 반성이 있었을 겁니다. 특별히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서 온갖 어려움을 당하고 결국에는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도 아버지의 죽음 앞에 후회의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조금 더 일찍 아버지를 찾았다면, 조금 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면, 장례를 치르는 동안 아마도 이러한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부모님을 기억하고 그 분들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오늘, 아직 시간이 있고, 기회가 있을 때, 부모님께 기쁨과 행복을 전하는 모든 자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과 은혜만큼 부모님을 향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야곱의 죽음을 통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또 한 가지는,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는 영원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 자녀들을 향해 끝없는 사랑과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우리의 부모님은 우리를 향해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치 나무들이 자라듯이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통해 우리는 자라왔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잠시 우리 속에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는 영원히 우리 속에 함께 합니다. 함께 읽은 본문 창세기 50장 바로 전 49장에는 죽음을 앞둔 야곱이 자녀를 축복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야곱의 축복이라는 찬양이 여기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 야곱이 그의 마지막 남은 시간과 힘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은 자녀들을 축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살아생전에도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고 죽음 앞에서도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 이것이 바로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마음을 기뻐하시고 이루어주십니다, 그러기에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는 영원한 것입니다. 창세기49장에서 야곱은 자녀 한 명, 한 명을 향해 축복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결국에는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자녀를 향한 그의 축복을, 기도를 들으셨기 때문입니다.
비록 시대가 다르고,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의 부모님도 야곱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고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자녀를 향한 부모님의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영원히 우리 속에 남아있도록 하십니다. 우리 속에 있는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를 떠올리며, 감사하며 하나님 앞에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는 모든 자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