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처럼 / 눅 22:54-62
코로나 사태로 세계가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캐나다도 점점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가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있습니다. 교회도 이러한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잠시 함께 드리는 예배를 중단하고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배의 본질은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중심에 있기에, 여러분의 가정에서 드리는 모든 예배 역시 주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되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더욱 기도하며 예배의 본질을 깨닫고 우리 안에, 가정 안에 참된 예배가 행해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무너진 마음을 세우고, 멀어진 중심이 주님께로 다시 나아간다면, 각 가정의 예배가 주님이 함께 하시는 아름다운 예배가 되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교회력으로 종려주일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이 당신의 마지막 사역인 십자가 고난을 향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 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주님을 환영했습니다. 사람들은 주님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죽음을 당하시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처지와 형편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주님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십자가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 짊어지는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길을 택하신 겁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하며 주님의 말씀 가운데 살아간다면, 구원을 얻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특별히 이번 주간은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이 속한 누가복음 22장 전체의 내용은 주님이 고난을 준비하시고 그리고 붙잡히는 내용입니다. 누가복음 22장 전체를 읽고 묵상해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의 모습을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본문에 등장하는 주님과 제자들을 비교하며 함께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첫 번째로 당당함입니다. 성경에서 주님은 죽음을 준비하시고 십자가의 길로 나아가시며 당당하셨습니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주어진 길로 나아가셨습니다. 사람들이 욕하고 침을 뱉고, 채찍에 맞고,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주님은 당당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모습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첫째 제자로 여겨졌던 베드로는 오늘 본문에서 주님이 심문 당하시는 것을 멀리서 지켜봅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그는 주님을 부인합니다. 주님을 모른다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제자들은 주님의 고난 앞에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협 앞에서 그들은 나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신앙인이라 하고 주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우리도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려움과 위험가운데 주님을 멀리 떠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육체적인, 경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다릅니다. 어떤 이들은 겁을 먹고 벌벌 떨며, 믿음 없는 모습으로 주님을 떠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주님의 모습처럼 당당하게 믿음으로 나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라기는 여러분 모두가 예수님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기도입니다. 39절부터 42절까지 말씀에 보면, 예수님은 십자가를 준비하며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러 감람산에 올라가십니다.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기도해야 하는 시간에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신앙은 노력입니다. 그리고 신앙의 노력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듯이(40절)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이번 사태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이 언제 끝이 날지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주일에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고 이제 오롯이 우리 개인의 믿음과 신앙이 필요할 때입니다. 우리는 연약해서 유혹에 빠지고 시험에 들기 쉬운 존재들입니다. 바로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유혹과 시험을 이기고, 마음의 불안함과 공포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도할 때, 우리 속에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임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오로지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시며 기도했던 예수님처럼, 우리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모든 것을 그 분께 맡기며 기도하는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이익입니다. 누가복음 22장의 처음 시작은 주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 넘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가룟 유다는 작은 이익을 얻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의 전체 인생에 있어서 그는 더 큰 이익을 잃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탄의 시험에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작은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주님을 사람들이 환영합니다. 당장 주님을 왕으로 세울 기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요구를 듣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작은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택하심으로 손해를 보는 것 같았지만, 그러나 그것이 더 큰 이익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살면서 작은 이익을 택하고 그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마스크와 세정제를 미리 많이 사두고 그것을 비싼 값에 파는 이들도 있고, 자가격리를 어기고 여행을 가거나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들 때, 이 일을 통해 돈을 벌거나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작은 이익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인생에 있어서 더 큰 이익을 잃고 있습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의 고난에 함께 하고자 결단하는 우리들은 작은 이익이 아닌, 우리 인생에 있어서, 그리고 우리의 영혼에 있어서 더 큰 이익을 선택하고 추구해야 할 겁니다. 때때로 우리의 신앙은 손해이고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러나 여러분 모두가 큰 이익을 바라며 내려놓고, 포기하는 가운데 오히려 기쁨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처럼, 신앙의 당당함을 간직하고 모든 어려움 속에 작은 이익이 아닌 더 크고 영원한 이익을 선택하는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기도로 시작하는 우리 새길교회 성도가 되시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한 주 동안도 믿음으로 승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