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희망 / 마 28:16-20
오늘은 2020년 부활절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시고 다시 살아나심을 기억하며 기념하는 날입니다. 비록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는 못하지만, 부활의 기쁨이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흔히 기독교 신앙은 부활의 신앙이라 말하는데 그만큼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부활절은 무척 중요하고 부활은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부활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특별히 코로나 사태로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과연 주님의 부활은 무엇을 전해주고 있을까요? 이 시간 함께 그 의미를 깨닫고 은혜 나누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예수님이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히 말하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입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하나님 나라에 관해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삶의 희망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고 돌아가셨을 때, 사람들은 희망을 잃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전하신 하나님 나라의 삶은 이루지 못할 꿈처럼 여겨졌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므로 사람들은 이제 끝이 났다 생각했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모두 흩어졌고, 주님의 말씀과 기적을 경험하며 가슴 뛰며 주님을 따르던 이들도 꿈에서 깨어난 듯 희망을 잃고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시 부활하셨습니다. 무덤에서 깨어나셔서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절망하고 슬퍼하기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전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은 다시 주님을 향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 모여 기도하며 주님이 허락하신 성령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되었고, 그 일을 위해 그들은 기꺼이 쓰임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이 땅에서 보여주신 것처럼, 주님의 방법대로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에게 전하고 행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부활의 메시지는 분명 우리에게 희망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우리가 주님의 부활을 믿고 고백한다면, 우리는 살아가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하고 절망하고 있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 속에서 모두가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희망을 간직해야 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려운 문제들과 절망적인 상황들이 둘러싸고 있어도 아직 우리의 희망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미 살아오며 경험한 것처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 우리의 인생을 인도해 주십니다. 절망하며 낙심하고 있는 사람들을 주님은 일으켜 세우시며 다시 희망과 기쁨이 있는 삶으로 인도해 주십니다. 그것이 부활의 능력입니다. 마태복음 28장의 시작은 여인들이 주님의 무덤에서 천사를 통해 주님의 부활의 소식을 듣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무덤을 향하던 그들의 발걸음은 슬픔과 절망이 가득한 무거운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러나 8절에 보면, 그 여인들이 기쁨을 안고 달려갔다 말합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그 소식을 빨리 전하기 위해 그들은 제자들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들이 발걸음이 다시 희망의 걸음이 되었습니다. 기쁨의 걸음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주님이 부활하셨음을 알게 되었고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부활의 메시지가 그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하며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뿔뿔이 주님의 곁을 떠나고 흩어졌던 제자들도 부활의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시 모이게 되었고, 살아계신 주님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참 복음을 전하는 자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누가복음 24장에는 부활하신 주님이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들과 대화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비로소 주님이심을 깨닫게 되고 주님이 부활하셨음을 알게 됩니다. 고향으로 향하던, 주님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던 그들은 다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새겨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발걸음을 돌려 예루살렘으로 향하게 됩니다. 삶 속에서 어려움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는 믿음 없는 모습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주님을 만나는 기쁨과 그 분을 통해 경험했던 감동은 잊고서 주님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주님이 주신 희망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발걸음은 사라지고 현실의 문제로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부활은 희망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고 고백한다면, 우리에게도 부활의 기쁨과 가슴 설레는 희망이 전해집니다. 그리고 슬프고 어려운 현실에서도 다시 꿈을 꾸며 주님과 함께 희망의 걸음을 걷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2020년 부활의 희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부활의 메시지가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주님께서는 부활하시면서 단순히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만을 전하신 것이 아닙니다. 마태복음의 가장 마지막, 오늘 성경 본문에 보면(19-20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다시 말해, 주님은 우리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라 하십니다. 주변의 사람들에서부터 내가 만나고 나와 관련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라는 겁니다. 비록 주님은 부활하셨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과 말씀을 전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신 역할입니다. 2020년 부활절은 다른 해와 다르게 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식사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부활의 기쁨과 희망이 우리 모두에게 넘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의 중심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주님의 제자가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복음과 주님의 사랑을 전하겠다고 고백하고 결단하는 우리 새길교회 모든 성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