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길-내재(internal)] 행 14:14-15
오늘은 2월 둘째 주일입니다. 주님을 기억하고 예배하며 거룩히 주일을 지키는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음력으로는 얼마 전 설날이었고 한국은 설 연휴를 지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새해에는 주님께 맡기며 주님의 도움심과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모든 성도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내일은 패밀리 데이인데, 올 한해 가정들마다 기쁨과 감사가 넘치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은 ‘제자의 길-내재’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해를 품은 달’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내용은 모르겠지만, 제목 만큼은 많은 생각을 갖도록 합니다. 자신보다 더 큰 존재인 해를 품은 달을 상상해 보면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이미 해를 품었기에 더 이상 부러울 것도, 가치있게 여기는 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품고 자신과 함께 하는 해를 생각하며 더욱 겸손해 졌을 겁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해를 품은 달처럼, 그리스도 예수를 품은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주님께서 내 안에 내재(內在)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해를 품은 달처럼 이미 귀한 주님을 품었기에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이것이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입니다. 사도행전 3장에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성문 앞에서 한 지체장애우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나면서부터 걷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그를 향해 베드로가 말합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내게 있는 이것을 내게 주노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이후에 한 번도 걸어보지 못했던 이가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며 병이 낳고 몸이 회복되고 새로워지는 결과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결과는 오로지 주님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오히려 더욱 관심갖고 집중해야 하는 것은 그 전에 행해지 과정들입니다. 베드로에게는 은과 금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부럽지 않았고 세상의 것을 품고자 욕심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품은 제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내재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전하는 제자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주님이 내재 하시는 제자 베드로를 통해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내게 기적이 일어나고 내가 기도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결과만을 간절히 기대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그 결과를 위한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를 품은 달처럼, 그리스도 예수를 품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 내재 하시는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그럴 때, 세상의 것들에 눈을 돌리지 않고 세상의 것들을 품고자 애쓰지 않으며 이미 귀한 주님을 품은 감동과 만족함으로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제자의 길을 걷다보면, 어느 순간에 삶의 기적을 발견하며 기도가 응답되는 것도 경험하게됩니다. 하루하루만나게되는작은성공과실패,문제와해결등에연연하는것이 아니라 주님을 품고 살아가는지를 점검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요한복음 15장 7절에 보면, ‘너희가내안에거하고내말이너희안에거하면무엇이든지원하는대로구하라그리하면 이루리라’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그리하면 이루리라’라는 문구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하면 이루리라’ 이 부분은 주님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품고 살아가기에 감동과 기쁨이 있는 모든 성도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주님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또한 겸손함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바울도 베드로처럼 나면서 걷지 못하는 이를 걷게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동행한 바나바와 바울을 신으로 여기고 제사하고자 했습니다. 그 때 바울과 바나바가 말합니다. ‘우리도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단지 복음을 전해서 당신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이끄는 사람입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만약 헛된 욕망과 마음을 품었다면, 그들은 사람들에게 섬김을 받기를 원하고 높아지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예수 그리스도를 품은 주님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들 안에 주님이 내주 하시기에 그들은 겸손할 수 있었습니다. 오로지 주님이 기뻐하시는 복음을 전하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는 자들이었습니다. 제자는 주님을 품은 자들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품고 살아가기에 겸손함을 잃지 않는 자들입니다. 가장 가까이 자신의 내면에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겸손함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주님을 품고 제자의 길을 걸으며 겸손히 주님을 높이는 성도가 되시길 바랍니다. 내 안에 거하시고 나와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모든 상황, 모든 순간 속에서 겸손한 제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제자의 길’ 이라는 다소 무거운 제목의 말씀이지만, 그러나 우리가 주님의 제자가 되어 제자의 길을 가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것은 주님을 품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내 안에 존재하시고 나와 함께 하심을 늘 느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을 품고 살기에 세상의 것들에 부러움과 욕심이 없습니다. 벅찬 감동과 만족함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결과는 주님께 맡기며 그저 주님을 품고자 애쓰고 힘쓰며 살아가게 됩니다. 또한 주님을 품고 살기에 우리는 늘 겸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드러내고 높이는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이 한주간 주님을 품은 자로서 힘차게 믿음으로 살아가시길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