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요 15:4-8
오늘은 2020년 마지막 주일, 송년주일입니다. 올 한해도 우리와 함께 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믿음으로 고백하는 예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나의 힘’이라는 표어로 2020년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올해 마지막 주일이 되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고 모든 순간 속에서 우리의 힘이 되신 하나님을 기억하는 여러분과 가정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주님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2020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과 공포 속에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매 주일마다 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교제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며 우리의 신앙생활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웃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며 함께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는 시간을 우리는 보냈습니다. 아웃라이어(Outlier) 라는 책에 보면, 로세토 효과(Roseto Effect)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울프 박사라는 분이 연구한 것인데, 펜실베니아주 북부 로세토라는 곳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심장병이 현저히 덜 생긴다는 것입니다. 심장병이 자주 발생하는 55세에서 64세 로세토 사람들의 심장병 사망률은 제로에 가까웠고, 65세 이상의 노인들의 심장병 사망률은 전국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를 하였는데 그곳은 경제적으로 가난한 동네였고, 그곳 사람들의 건강 습관은 좋지 않았으며, 술과 담배도 많이 했습니다. 한마디로 심장에 좋지 않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랜 기간 그들을 연구하고 내린 결론은 ‘공동체’였습니다. 그들이 건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적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지냈고 서로 존중하며 협동하는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는 겁니다. 사회적 관계가 모든 습관과 조건보다 효과가 있다는 결과였습니다. 건강한 공동체, 건강한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코로나로 인해 성도들과, 그리고 이웃들과 만나서 함께 교제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비록 코로나로 인해 대면예배나 사람들과의 만남을 갖지못해 아쉬울 수는 있지만, 주님과의 관계는 여전히 지속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 기간을 통해 더욱 주님과 가까워지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늘 만나고 함께 했던 사람들과 잠시 떨어져서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으며 살아왔습니다. 더 많이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인생 속에 함께 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여러분 모두의 믿음이 회복되고 신앙이 더욱 자라는 경험을 했으리라 믿습니다. 한해의 마지막 주일 예배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바로 주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제2의 코로나, 제3의 코로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해서 우리의 일상이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록 펜데믹 상황이 다시 오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크고 작은 개인의 문제들을 통해 일상이 달라지고 변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간직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주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은 언제든지 변화되고 바뀔 수 있지만, 바뀌지 않는 내 믿음과 신앙을 위해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신앙인으로서 굳건히 살아가기 위해 주님과 함께 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 주님과 함께 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 안에, 그리고 주님이 내 안에 함께 하시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고 성경은 전합니다. 어떤 문제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하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가는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우리의 일상에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러나 주님과 함께 하는 성도라면, 모든 것을 이겨나가며 모든 시간을 의미 있는 믿음의 시간으로 바꿔갈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 이 예배를 통해 주님과 함께 하고자 결단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정말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일상이 바뀌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과 만남도 갖지 못했지만, 더욱 주님과 가까워지는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비록 모든 상황이 바뀌고 변화되어도 우리는 여전히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주님을 경험하며, 주님 안에, 그리고 주님이 여러분 안에 살아가시는 은혜가 있기를 바라며, 주님과 함께 하는 여러분과 모든 가정들 속에 주님이 허락하시는 새 힘이 넘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