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 눅 10:30-37
오늘은 11월 첫 날, 그리고 첫 주일입니다. 오늘도 주님 앞에 마음을 다해 고백하는 예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오늘부터 시작되는 11월 달도 주님과 동행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선한 영향력’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얼마 전 보았던 한 TV프로그램에서는 가수와 팬들이 만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가수의 오랜 팬들이 그 가수의 팬이 되었던 계기를 전해주며 그가 부른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마다의 환경이 다르고 맞이한 상황들은 달랐지만, 모두가 그 가수의 노래로 용기와 힘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팬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을 들은 가수는 단순히 감동하고 함께 공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때론 자신이 무심히 불렀던 노래를 통해 누군가는 위로받고 힘을 얻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는 더 책임 있게,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고백하며 프로그램은 마쳤습니다. 5분도 채 되지 않는 노래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이 위로를 받기도 하고,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가 되기도 하고,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기억은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겁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문득 우리의 삶도 그와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작은 몸짓까지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비록 무심히, 습관적으로 불렀던 노래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그의 인생까지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깊이 고민하지 않은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큰 영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 가수의 마지막 다짐처럼, 우리도 사람들을 대할 때, 책임 있고, 진심을 다해야 하는 겁니다. 그럴 때 우리 모두는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되는 겁니다.
오늘 본문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옷을 뺏기고 매를 맞아 거의 죽은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그를 보고 피하여 갔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를 불쌍히 여기고 그의 상처를 싸매고 돌봐주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비용을 들여 그를 도와주었습니다. 예수님은 본문에서 ‘누가 이 강도만난 사람의 이웃이냐?’ 물으십니다. 오늘 전하는 말씀과 연관되어서 설명하면, ‘누가 이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냐?’ 질문하신 겁니다.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비록 종교지도자이고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러나 강도 만난 사람에게는 결코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방인이라 무시 받던 사마리아 인은 분명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요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그 차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어떻게 우리도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결코 직업이나 사회적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님을 오늘 본문은 전해줍니다. 그 차이는 진심과 성실함에 있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 나의 말과 행동이 반드시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기억하며 진심을 다해, 성실하게 대한다면 우리도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강도 만난 사람을 외면하며 지나쳤던 제사장이나 레위인은 중요한 약속이 있었거나 종교적인 행사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당장 중요한 일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려고 계획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이 전해주시는 메시지는 그 어느 것보다도 누군가를 진심을 다해, 성실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힘을 얻기도 하고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은 누가복음 10장 처음 장면과 연관이 있습니다. 본문이 속한 누가복음 10장 처음은 예수님이 칠십 인을 세우고 그들을 각 지역으로 파송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주님은 그들을 파송하시며 그들에게 주의 사항과 전할 말들을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그 긴 구절을 짧게 표현하자면, 주님은 그들을 선한 영향력의 사람들로 파송하신 겁니다. 각 동네나 지역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자들이 되라는 겁니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그 미션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결론적으로 오늘 본문이 전해줍니다. 어떤 형편, 어떤 상황에 있는 누구를 만나든, 진심을 다해 성실하게 대할 때,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된다는 겁니다. 우리의 사회적 지위나 명예, 혹은 우리의 재산이나 학식을 통해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하고 성실하게 대할 때, 그것을 통해 비로소 주님이 원하시는 이웃이 되고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을 향한 진심과 성실, 이것이 주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11월이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경험하고,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어떻게 이 한달을 보내게 될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처럼, 누군가의 이웃, 선한영향력이 되기 위해 노력해 봅시다. 누구를 만나든지, 어떤 상황 속에 있든지, 진심을 다하고 그들을 성실히 대할 때, 우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이웃이요 선한 영향력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11월 한달도 우리의 말과 행동, 인생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용기를 전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끝으로 말씀을 준비하며 떠올랐던 백창우 선생님의 노랫말을 전하며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어둠 산천 타오르는 작은 횃불 하나 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래가 이 잠든 땅에
북소리처럼 울려날 수 있다면
침묵 산천 솟구쳐 오를 큰 함성 하나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