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 / 고린도후서 2:14 - 17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주신 기본적인 감각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을 보고, 그리고 감촉을 느끼는 촉감까지, 우리는 그것들을 오감이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있는 기본적인 감각이기에 저마다 싫고 좋음이 분명합니다. 요즘은 TV나 유튜브에서 먹방과 요리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고, 패션이나 음악방송이 많아지고 인기를 끄는데, 그 이유가 그 모든 것들이 가장 기본적인 오감을 자극하고 만족시키기 때문입니다. 외국에 살면서 한국음식이 그립거나 어릴 적 어머니가 손수 뜨개질로 만들어 주신 니트의 감촉이 기억되는 것도 우리가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감각들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표현합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그리스도의 냄새라는 겁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하고, 그리고 우리를 통해 주님의 향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겁니다. 마치 여름에 백야드에서 고기를 구우면 그 냄새가 온 동네에 퍼지듯이, 그리스도의 향기인 우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퍼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람들과, 세상 속에 전해야 할 그리스도의 향기는 어떤 것이 있을지 함께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전해야 할 것은 생명입니다. 생명의 냄새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사람들에게 참 생명을 허락하시고 회복시키기 위해 주님은 이 땅에 오셨습니다.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한 복음 사역과 십자가 위에서 모두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십자가 사역, 이 모든 것들의 목적은 우리에게 참 생명을 허락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물학적으로 살아있음을 정의할 때, 심장이 뛰는지, 숨을 쉬는지, 그리고 뇌가 활동하는지에 따라 사람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를 정의합니다.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죽었다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죽음은 다른 의미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육체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멀어진 존재, 죄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죽은 자라 말합니다. 숨은 쉬고, 심장은 뛰고, 뇌는 활동하지만, 그들 속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거룩한 영을 잃어버리고 산다면, 그들은 죽은 존재라 성경은 말합니다. 창세기 2장에 보면, 하나님이 처음 사람 아담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16절과 17절에 보면,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그러나 이후에 그의 아내 하와와 함께 아담은 선악과를 먹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죄를 범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바로 안 죽었어요. 이후에 자식도 낳고 삽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가 죄를 범하고 하나님과 멀어진 그 순간부터 이미 그는 죽은 존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가 여전히 숨을 쉬고, 심장이 뛰고, 뇌가 활동을 했어도 그는 죽은 존재였습니다. 에스겔서 37장에 보면, 하나님이 에스겔 선지자를 한 골짜기로 데려가십니다. 그곳에는 뼈들이 가득합니다. 하나님이 에스겔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 하십니다. 그리고 그가 전할 때, 뼈들이 하나씩 맞춰집니다. 그리고 힘줄이 생기고 살이 덮여서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갈 때, 그들이 살아납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쳐 하나님은 에스겔서 37장 1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또 내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다시 말하자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 죽은 뼈와 같은 모습이지만, 하나님의 영이 그들 속에 있을 때 다시 살아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 보면, 로마서 5장 12절에서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렸느니라’ 기록합니다. 곧 죄를 지은 것이 죽은 것이라는 겁니다. 생명을 잃은 겁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잃어버린 생명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 오셨습니다. 죄 때문에 이미 생명을 잃고 죽은 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 복음과 참 진리를 전하시며 참 생명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더 이상 죄와 사망에 메여있는 자들이 아닙니다. 참 생명을 얻은 자들입니다. 그리고 주님이 허락하신 생명을 세상에 전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라 말합니다. 생명의 향기가 되어야 하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벌고 출세하기 위해, 내가 더 편히 잘살기 위해 죄를 짓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육체적으로는 더 편하고 더 누리는 것 같아도 성경은 그런 사람을 죽은 자라 말합니다. 사망에 이른 자라 말합니다. 내 욕심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가운데 바로 서고자 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생명 있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향기가 되어 생명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겁니다. 사실 모두가 다 육체적으로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이 어느 때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생명 있는 자로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 가느냐, 아니면 하나님 보시기에 이미 사망한 자로 살다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느냐 하는 겁니다. 아담과 하와가 아들 둘을 낳는데 그들이 가인과 아벨입니다. 그리고 가인이 그 동생 아벨을 죽이고 다시 아담과 하와가 아들을 낳는데 그 이름이 셋입니다. 그리고 그 셋이 낳은 아들이 에노스입니다. 성경은 에노스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합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고, 죄로 인해 죽은 자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에노스 때가 되어서 하나님을 찾았다는 겁니다. 그 이유가 뭡니까? 에노스라는 이름의 뜻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언젠가 이 땅에서의 삶을 마감하고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게 된 겁니다.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온 겁니다. 하나님 안에서 생명 있는 자로 살아가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제가 오늘 믿음의 글에도 적었는데 인생이라는 것이 zero를 향해 간다고 생각됩니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하나씩 숫자를 매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은퇴하기 전까지 송구영신 예배 때 가정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번 남았는지, 연말에 함께 윷놀이 할 수 있는 게 몇 번 남았는지, 주일 예배를 인도하고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몇 번 남았는지... 시간이 지나며 그 숫자들은 하나씩 줄어들 것이고, 결국에는 0이 되겠죠.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남았을지, 새해 인사를 드릴 횟수가 몇 번 남았을지, 혹은 여러분들과 차를 마시고, 때론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결국에는 시간이 흐르며 하나씩 숫자가 줄어들고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0이 될 겁니다. 아직은 숫자가 많이 남은 것도 있고, 여유있어 보이는 것들도 있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이 다 zero가 됩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소중하고 모든 순간이 귀하게 다가옵니다. 지금도 벌써 주일날 말씀을 전할 횟수가 하나 줄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렇게 교회에서 예배드릴 횟수가 하나 줄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시간이 얼마나 귀중하고 중요합니까? 결국에는 모든 것들이 0이 되어 아무 것도 나에게 남은 것이 없게 되는 날이 올 겁니다. 그리기에 내가 예배드릴 수 있을 때 마음껏 예배드리고, 내가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는 이 때에 돌아와서 주님의 생명을 회복하고 말씀 안에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어서 생명을 전하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말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생명을 전하는 자들입니다. 그 냄새를 맡고 그 향기를 간직하는 이들은 생명에 이르게 되고 그 향기를 무시하는 자들은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생명의 향기를 전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우리가 전해야 할 향기는 바로 기쁨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주님을 만나고 믿는 자들에게는 주님이 주시는 기쁨이 넘쳤습니다. 지난주부터 성경공부가 시작됐는데, 요한복음을 함께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내용 중에서도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이 등장하고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도 등장하고 주님이 주시는 떡을 먹은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이 모든 사람들의 특징은 예수님을 만나고 기쁨을 얻게 되었다는 겁니다. 저마다의 삶의 환경은 다르고 생활 방식은 다르지만, 그들 모두는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어려움과 문제 속에서 주님을 통해 기쁨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우리가 전해야 하는 것은 주님이 주시는 기쁨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점점 기쁨이 사라지고 만족함이 사라집니다. 도무지 기쁜 일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은 기쁜 일이 있는데 깨닫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에요. 예전에는 기뻤던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기쁨이 되지 못하고 전에는 감사했던 것들이 이제는 익숙해져서 만족하지 못하는 겁니다. 감각이 마비가 되고 더 높은 것, 더 많은 것을 원하며 작은 기쁨들을 잃고 있는 것이 요즘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지고 그들의 감각이 다시 살아날 때, 사람들의 인생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기쁨을 경험하는 삶이 되리라 믿습니다. 사람은 밥으로 사는 게 아니라 밥맛으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 살아 있어 밥맛을 느낄 때 그 속에 기쁨이 있는 겁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 속에 기쁨이 사라지고 기뻐할 일을 발견하지 못할 때 우리 인생의 의미는 점점 사라지는 겁니다. 어린 아이들은 감각이 살아있습니다. 조그만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자다가도 깜짝 놀라고 깨어 있어도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처음에도 아이에게 먹이는 것에 간도 안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점점 자라면서 감각이 무뎌지게 됩니다. 그래서 더 크고 센 자극을 원합니다. 얼마 전에는 라면을 먹다가 너무 매워서 남겼던 기억도 있는데, 사람들이 하도 더 매운 것을 요구하고 더 강한 맛을 원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것처럼 더 크고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바라다 보니, 주변의 작은 것들 속에서 기쁨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서 느껴지는 소소한 기쁨이 사라지고 작은 것들에대한 감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산이가 많이 나았는지 석집사님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산이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줬어요. 너무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보다가 저희 아이들 어릴 때 사진을 꺼내 보게 되었습니다. 벌써 수십 번을 보았던 사진들인데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아내에게 어린 정현이와 사무엘이 그립다고,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이들과 함께 만나고 식사하고 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는 날도 점점 줄어듭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결혼하고 아이들도 가정을 이루게 될 겁니다. 그리고 오늘, 지금 이 때를 그리워하는 날이 올 겁니다. 그라니까 지금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아이를 키우느라 힘들어도 기뻐하고,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힘들어도 기뻐해야 하는 겁니다. 잃어버렸던 기쁨들을 하나씩 찾아야 합니다. 내 가정 안에서만 기쁨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모든 상황 속에서 기쁨을 찾고,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기쁨을 경험해야 합니다. 무뎌지고 닫혀있어서 있고 있었던 모든 것들에 기쁨을 느껴야 합니다. 금식이나 고행도 이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풍족했던 것들을 멀리할 때, 우리의 감각은 다시 살아나서 작은 것들에도 반응하게 되고, 결국 깊이가 있어집니다. 가장 기본 적인 감각을 살리는 거에요. 너무 많이 먹어서 작은 맛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금식을 하고 나면, 죽 한 그릇을 먹어도, 한 숟가락의 밥을 씹어도 그 속에서 맛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향기로서 사람들에게, 세상에 기쁨을 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우리 먼저, 감각들을 다시 깨웁시다.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내가 늘 주님과 함께 하고 있음을 경험했던 순간들을 기억하며 무뎌지고 잃어버렸던 신앙의 감각들을 깨워서 모든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성도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경험하는 삶의 기쁨을 전하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 성경은 우리를 향해 그리스도의 향기라 말합니다. 내 속에 먼저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 채워질 때,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향기 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내 안에 가득한 그리스도의 생명과 기쁨을 전하는 진정한 향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좋은 향기가 나는 향수를 뿌리고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러나 그 향기는 하루 혹은 며칠이 지나면 결국 사라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향기는 내 안에 그리스도로 가득 채워져 있기만 한다면, 영원히 나에게서 나는 향기가 될 것입니다. 꽃의 향기를 통해 벌과 나비가 모이고 그들을 통해 더 많은 꽃이 피고 더 많은 향기가 나듯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지닌 여러분을 통해 그 향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그들을 통해 더 많은 곳들에 주님의 향기가 전해지는 아름다운 역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생명과 주님의 기쁨이 저와 여러분 속에, 그리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전해지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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